Medial Rectus Muscle Myoma
펠로우 기록은 주치의로서 환자들을 보면서 느꼈던 경험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진료실 문이 열리자, 어머님이 태어난 지 한 달 남짓 된 아기를 안고 들어왔다.
“동네 안과에서 영아내사시 같다고 하셔서 큰 병원으로 오라고 하셨어요.”
아기의 눈을 살펴보자, 몰린 정도가 생각보다 심했다. 직감적으로 MRI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보호자에게 설명했더니 놀라며 “정말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요?”라며 놀란다. 태어난지 1-2달이라 충분히 이해가 되었으나 꼭 필요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그렇게 MRI를 예약하고 결과를 기다렸다. 내심, 내 예상이 틀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며칠 뒤, MRI 결과를 확인했다. 사진을 보는 순간, 숨이 막히는 기분이었다.
“아…”
한숨만 나왔다. 태어난 지 몇 주 되지 않은 아기가 겪게 될 앞으로의 고통이 선명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며칠 후 보호자가 진료실에 다시 왔고, 결과를 설명드리자 어머님의 눈에서는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MRI상 생검이 필요했고, 추가적인 성형안과 진료도 불가피했다. 수술은 황 교수님 주도로 진행되었고, 나는 어시스트로 참여했다. 수술장에서 직접 만져본 내직근은 돌덩이처럼 단단했다.
수술은 계획대로 마무리되었지만, 손끝으로 느껴지는 근육의 긴장감은 가슴을 무겁게 했다. 앞으로 몇 차례 수술을 더 해야 할지, 또 그 결과가 어떨지는 알 수 없었다.
이후, 나는 펠로우 과정을 마치고 다른 병원으로 이동해 아기의 경과를 직접 추적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럼에도 마음속으로는 바랐다.
“부디, 좋은 결과만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