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무지
인턴기록은 2017년 인턴생활을 하면서 네이버 블로그에 기록해 두었던 내용을 이 공간으로 옮기면서 현재 생각이 바뀐 부분들을 추가하였습니다. 추가된 내용이 있을 경우 푸른색으로 적었습니다.
퐁당퐁당으로 24시간 일하고 24시간 쉬면서 응급실에서 당직 중…
아직 일이 너무 서툴다!
3월에는 어떤 병원이든 응급실에 가지 말아야 한다는 명언이 몸에 와닿는다.
→ 지금도 상당히 신뢰성 있는 정보라고 생각합니다. 손 바뀔 때는 어디든 피하는 게 좋습니다.
AGE환자와 URI환자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오늘은 머리가 찢어져서 온 환자가 2명이나 있었다. 아쉽게도 내가 suture 할 기회는 없었는데 빨리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랩을 내고 처방을 내는 일도 아직 어렵고 공부가 많이 필요한 것 같다.
학생 때 모교수님이 “무식한 의사는 쳐죽여야 한다”고 했는데 공부해야겠다.
똑똑해지진 못해도 꼭 알아야 하는 것은 알아야겠다.
→ 어린 시절의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똑똑한 것은 전혀 중요한 게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수년간 수많은 의사들을 지켜보며, 일부의 환자에 대한 애정이 없는 똑똑하기만 의사들은 그저 지금껏 배운 것만 빠르게 적용하는 기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러고는 일이 끝나면 자신들의 취미 생활을 즐기기에 바쁩니다.
환자에 대해 마음을 쏟을 수 있고 진심인 의사만이 더 나은 치료를 위해 밤늦은 시간까지 단 한 명의 환자를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찾아보고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똑똑한 의사가 아니라 환자를 진정으로 생각하는 의사가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더 찾아보고 공부하게 되면서 진짜 똑똑한 의사가 되는 것입니다. 적어도 지금의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술 먹고 취해서 다치는 분들 참 많다. 술 조심!